L-fellowship

Title 2017년도 L-fellowship 프랑스학과 박준호 6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9-01 13:51 Read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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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된 회계 결산 내용 중 한 장)[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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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프랑스어로 된 항목을 한국 양식에 맞게 대입하고 환율을 적용하여 기입하는 어려움은 차치하더라도 전문 회계 지식이 없어 한국어로 된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웠다)

 

5.현금 관리

 세라젬 센터는 직영점과 대리점으로 나뉠 수 있는데 카사블랑카에는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직영점이 있습니다. 보통 대리점에서 기기 대금 입금을 계좌로 한꺼번에 하지만 직영점에서는 기기 가격을 한꺼번에 받지 않고 계약 후 선금을 받고 지불이 완료되면 기기를 배송해 줍니다. 그래서 직영점에 고객들이 기기대금 선금을 지불할 때마다 직영점으로 온 현금을 본사에서 관리하게 됩니다. 어느 고객이 어느 기기를 언제 구입하였고 선금은 언제 얼마를 지불했는지 확인하여 현금을 확인합니다. 쉽게 말하면 기기를 현금으로 할부로 구매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본사로 현금이 도착하면 당연히 직영점 매니저가 기입한 금액이 맞는기 하나하나 세어보고 할부가 끝난 고객은 기기를 배송해 줍니다. 그리고 현금은 금고에 따로 보관해 두었다가 직영점 운영비와 급여를 지불하고 일정금액이 금고에 쌓이면 은행에 가서 안전하게 계좌에 넣어둡니다.

 

6.커뮤니케이션, 통역업무

 법인장님 및 임원 분들은 따로 통역이 있지만 사무실 현지 사무직원들의 업무 지시는 중간 관리인인 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래서 행정업무나 은행업무 지시가 내려오면 저는 현지 직원에게 프랑스어로 다시 전달하고 진행과정을 듣고 다시 한국어로 법인장님께 보고하는 업무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현지 통역 직원이 휴가를 낸 경우에도 대신 통역 업무를 진행하였는데, 한번은 현지 회계사와 미팅이 잡혀 회사 내부 규정과 관련된 내용으로 통역을 진행하였습니다. 단순히 통역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대한 이해와 위의 주 업무를 숙지한 상태에서 통역을 했어야 했기에 많이 긴장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새로운 현지 직원을 채용할 때에도 이력서를 받아 면접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인사에서부터 회계사 미팅, 직원 업무 지시와 같이 다양한 부분에서 통역을 하였습니다.

 

 번역 업무로는 센터에 공문을 보내는데 먼저 한국어로 된 공문을 작성하고 프랑스어로 번역을 하여 그 프랑스어를 다시 아랍어로 번역하고 각 센터에 한국어, 프랑스어, 아랍어로 된 공문을 송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사관 공증을 위하여 한국에서 온 원본 서류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거나 프랑스어로 된 서류를 한국에서 공증 받을 수 있도록 번역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전문 번역 인력은 아니었지만 이전에 사용하던 양식을 참고하거나 현지직원의 도움을 받아 번역을 하였습니다.

 

 처음에 업무를 배울 때는 단어 하나하나가 생소하여 업무가 손에 익을 때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앞서 말한 다른 법인으로 부터의 컴플레인과 익숙하지 않은 은행 시스템과 같은 일을 거치면서 점차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서툴렀던 것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제품이 소비자인 우리 손에 오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관세는 어떻게 매겨지며 가격 측정을 어떻게 되는지, 평소에는 관심조차 없던 것들이 업무를 통해 이해가 가기 시작했고, 환율이 수입과 수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도 단순히 이론이 아닌 실전으로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법인장님과 임원 분들의 의사 결정을 보면서 어떻게 결정을 해야 하는지의 위기 대처 방안 등을 가까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일들을 전공인 프랑스어로 진행했기 때문에 저에게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4. 맺으며

 사실 저는 다른 경우에 비해 실무를 많이 배웠습니다. 관리 파트에 업무 공백이 생겨 제가 임시적으로 공백을 메우면서 꽤나 오랫동안 관리파트를 맡았습니다. 직접 현장에 나가서 모로코 현지직원과 부딪히면서 업무를 진행하였고 창고에 방문하여 재고를 확인하고 시차를 맞춰가며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 전화하여 담당자에게 문의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모로코에 지내면서 모로코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인턴에게 주어지는 일은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회사에서 진행되는 업무는 그 하나라도 괜히 있는 업무가 아니며 업무 하나하나가 중요성을 가지고 있고 괜히 인턴에게 맡겼다가 일이 틀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실무를 배우기가 어려운 환경일 수밖에 없다고들 하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바로 현장에 투입되어서 많은 실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무를 빨리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만족하였지만 그 만큼의 책임감도 빨리 주어졌습니다. 사무실에 임원 분들과 현지 직원을 제외하고는 한국인 중간 관리자 역할은 저밖에 없었기에 거의 모든 업무는 저를 거쳐서 진행되어, 다른 직원들에 비해 신경 쓸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맡은 업무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많이 부담스럽고 걱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인턴에 대한 인식과는 반대로 저는 주어진 일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업무가 어렵고 복잡할수록 그만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하나하나 해결되면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모든 기업에는 인사, 회계, 관리, 총무, 법무 팀 등 이 다 있지만 해외법인 특성상 모든 부분에 직원을 두긴 어려워 직원 한 명, 한 명이 일당백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세라젬 모로코에서 일하면서 일당백이 되지는 못했지만 인턴치고는 1.5인분 역할은 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로코에서 인턴십을 진행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일한다는 것이 어떤 것 인지 느낄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어를 더 열심히 배워서 모로코에서 느낀 것을 토대로 지역학의 시야를 더 넓혀 지역전문가로 다시 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렇게 모로코에서 생활하면서 교실 밖의 수업을 몸소 체험하며 시야가 더 넓어지고 진로의 방향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프리카라고 한다면 막연히 찌는 듯한 더위와 개발이 잘 되지 않은 지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로코는 흔히 상상되는 아프리카와는 조금 다른 곳입니다.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 국가 중 하나인 모로코는 유럽과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있어 유럽과의 교역도 활발해 서구문화가 많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실제로 다른 아프리카 국가보다도 유럽과의 교역이 많고 유럽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모로코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모로코는 아프리카 지역 중에서도 많이 발전된 곳이지요. 또한 프랑스어권이라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프랑스 본토에서 보다 일자리를 구하기 훨씬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마그레브 국가 모두 한창 개발을 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이 점점 더 필요해 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어 전공자에게 프랑스어와 프랑스학 뿐만이 아닌 마그레브 지역에 대한 연구는 오늘날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도 말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나라에서 북아프리카가 가진 잠재성을 확인하고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모로코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모로코로의 인턴 행이 정해졌을 때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출발 했던 것이 지난 8, 어느덧 6개월이 넘는 시간이 훌쩍 가 버렸습니다. 프랑스 어학연수에 이어 두 번째의 프랑스어권 체류 경험이지만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과 프랑스어를 배운 것을 토대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여전히 마음은 설레고 기대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첫 사회경험인 만큼 처음엔 업무에 익숙해지는데 더디고 실수도 많았지만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공인 프랑스어를 바탕으로 현지 직원과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법인장님과 임원 분들과 함께 영업 및 관리를 배울 수 있어서 모로코가 아니면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비단 모로코에서 일만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스며들면서 모로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이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주신 교수님과 로컬리티센터, 세라젬 모로코의 법인장님 과 부 법인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L-fellowship 인턴십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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